가습기 독성물질 나온 '물티슈'…식약처 '회수·판매 중지'

입력 2016-09-09 09:47 수정 2016-09-09 10:50
시중에서 판매되는 영유아용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9일 해당 물티슈를 유통한 태광유통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영·유아용 물티슈 17종과 일반 물티슈 10종 등 총 27종을 검사한 결과 태광유통의 영·유아용 물티슈 '맑은느낌'에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부른 화학 물질과 동일하다.
 또 ㈜몽드드(제조사 태남메디코스㈜)의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는 기준치(100CFU/g 이하)를 4000배(40만CFU/g)나 초과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태광유통의 '맑은느낌'은 CMIT와 MIT가 각각 0.0006%, 0.007% 검출됐다. CMIT와 MIT는 살균 방부제의 일종으로 인체에 흡입되면 기관지 염증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2012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태광 유통에 문제된 물티슈 제품의 회수 및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개정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CMIT와 MIT 성분은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0.0015% 범위 안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을 이미 구입했다면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