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아시아 순방을 결산하는 회견에서 “미국 국민들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으리란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말을 할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인물임을 여러 차례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국정이란 건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일이어서 트럼프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오바마는 “국정은 지식도 필요하고 준비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실제 집행할 수 있을만큼 정교한 정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가 보인 비정상적인 행동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게 만들어선 안된다”고도 했다.
오바마의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발언은 처음은 아니다. 오바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안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방문 중 오바마가 중국에서 의전상 홀대를 받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욕설을 들은 일과 관련해 트럼프가 “내가 그런 대접을 받으면 비행기를 돌려서 미국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한 뒤에 이런 발언이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