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화가치는 3.9% 고평가”

입력 2016-09-08 22:28 수정 2016-09-08 22:57
사진=뉴시스

최근 원화의 통화가치가 적정치 대비 고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8일 내놓은 ‘최근 원·달러 환율 동향 및 균형환율 추정’ 보고서에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1~7일)이 1107.90원으로 균형환율(1153원) 대비 3.9%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균형환율이란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거나 인플레나 디플레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환율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균형환율과 비교해 저평가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 3·4분기 들어 평균 환율이 1124.30원을 기록하면서 균형환율 대비 2.5% 고평가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안정적인 투자환경,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예상 등으로 원화를 사용하는 국내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정도(원화 캐리트레이드 지수)가 늘었다”면서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확대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화의 절상률은 주요국과 대비해서도 최고 수준이다. 6월 평균 환율 대비 8월 평균 환율을 비교하면 원화의 절상률은 5.1%로 브라질 헤알화(6.9%) 다음이었다. 엔화(4.4%), 대만달러(2.5%), 싱가포르달러(0.5%) 등 주요 수출 경쟁국과 비교해도 절상률이 컸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 아래위로 움직일 것”이라며 “연말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다시 나오면 그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0원 오른 1092.60원으로 1100원선에 더욱 가까워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