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x박범신, ‘고산자’에 담아낸 두 거장의 진심

입력 2016-09-08 17:35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강우석 감독과 원작자 박범신 작가가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강우석 감독과 박범신 작가는 7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고산자를 말하다’ 스페셜 GV에 참석했다. 꽉 찬 객석에서 쏟아진 다채로운 질문에 두 사람은 솔직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놨다.

강우석 감독은 “원작에 매료되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완성된 영화”라며 “영화화를 허락해주신 박범신 작가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호가 답사를 한 번도 가지 않고는 그토록 정밀한 지도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백두산·독도 등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풍광들을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작 소설 ‘고산자’를 쓴 박범신 작가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강토가 가슴 속에 파고들었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웠나라는 생각에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혔다”고 화답했다.

고산자 김정호의 위대함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결국 변하지 않는 가치는 우리의 국토다. 김정호는 국토에 대한 애정과 신념을 가지고 국가 권력이 장악한 정보를 공유하며 완전한 민주화를 꿈꾼 사람이다. 그런 김정호의 위대한 정신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관객들의 가슴에 와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도 같은 질문에 답했다. 그는 “(김정호는) 국가 권력이 소유한 지도를 백성들에게 배포하며 일반 백성들의 알 권리를 주장했다”며 “시대를 앞선 민주주의자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고산자 김정호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우석 감독은 “어떤 인물의 생각과 사상을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 뜻 깊은 작업이었다”며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범신 작가는 “위대한 예인, 애국자, 과학자이자 실학자였던 고산자가 영화를 통해 온 국민의 가슴 속에 남게 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19세기 조선의 국토 정보를 집대성한 지리학자 김정호의 생애를 그렸다. 차승원이 김정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등 배우들이 진정성 있는 연기로 힘을 보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