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차이나의 기내 잡지 ‘윙스 오브 차이나’에 실린 ‘에어차이나가 드리는 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런던은 일반적으로 여행하기 안전하나 인도인과 파키스탄인,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들어갈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또 “여행객은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여성은 항상 동행인과 함께 다녀야 한다”고도 언급됐다.
이에 CNBC방송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헤이즈 팬이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 기사를 보고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런던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해 아시아계가 주민의 39%를 차지하는 일링 사우설 선거구를 대표하는 비렌드라 샤르마(노동당) 의원은 “지금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계 주민의 비율이 높은 투팅 지역구의 로제나 앨린 칸(노동당) 의원도 “잡지를 전량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의원은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에어차이나 측은 논란이 되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인하지 않는다”며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차이나는 하루 두 차례 베이징발 런던행 노선을 운행한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찾은 중국인은 27만명으로 직전 해에 비해 46% 증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