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으면 ‘패럴림픽 끝난뒤 안락사' 선택한 슬픈 챔피언

입력 2016-09-08 16:12 수정 2016-09-08 16:41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장애인올림픽, 리우 패럴림픽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개막해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 휠체어 스프린트에 출전하는 마리케 베르보트(Marieke Vervoort·37) 선수의 사연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베르보트는 이번 ‘2016 리우 패럴림픽’이 끝나면 안락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르보트는 난치성 척추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밤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잠을 10분밖에 못잔 날도 있다”며 안락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안락사는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내겐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벨기에는 안락사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는 나라입니다. 베르보트는 이미 장례식 준비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베르보트는 지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휠체어 스프린트 부분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한 메달리스트입니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삶의 마지막 목표로 정한 베르보트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베르보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쩌나요” “마지막 투혼을 기대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가 부끄럽다”거나 “하루하루 감사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