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장관 임명 직후 동문회 커뮤니티에 인사청문회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한 데 이어 여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 있는 농식품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장관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이라 하더라도 정무직 장관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 대한 의혹이 그대로 언론에 보도돼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면서 “평소 친숙하게 생각해 오던 모교 동문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의 답답한 심경을 다소 감정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쌀 가격과 수급 안정,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등 농업 현안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 장관의 사과 30여분 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국회의 가혹한 검증은 장관직에 대한 엄중한 무게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김 장관은 국민과 농민, 야당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주 중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한 야당에 대해서도 “농촌 현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농정 전문가인 김 장관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일하는 것을 지켜본 다음에 일을 못하면 그때 해임건의안을 검토해 달라”며 호소했다.
이종선 조민영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