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음란행위 유도 후 동영상 유포해 1억원 뜯어낸 사기단 구속

입력 2016-09-08 13:23

갖가지 수법으로 수백명에게 돈을 뜯어낸 ‘멀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일명 몸캠, 조건만남, 대출사기 등으로 830명에게 8억원 상당을 뜯어낸 A씨(39)등 6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형법상 사기,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6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음란행위를 하도록 한 후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30명으로부터 1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스마트폰 화상 폰섹스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화상채팅 여성을 고용했다.

이 여성이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속여 악성코드가 숨겨진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게 해 개인정보를 빼가기도 했다.

또 A씨 등은 같은 달에 ‘성행위 파트너'를 알아보던 P씨(29) 등 780명에게 성매매 홍보사이트로 접속을 유도, 예약금 명목 등으로 총 780명에게 6억원 상당을 받아냈다.

앞서 5월에는 "대환상품으로 햇살론 대출을 기존 금리보다 싸게 5000만원까지 해줄 수 있다. 다만 기존 대출금을 변제해야 한다"고 속여 20명에게 1억원을 빼냈다.

이들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입금한 후 그 가족에게 위안화를 지급받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은 성관계 목적 등으로 돈을 낸 사실이 주변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 경찰서 방문 조사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