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고문단은 ‘꿀 직장’? 40%는 출근도 안 하고 16억 챙겨

입력 2016-09-08 10:29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고문단 31명 중 12명이 재직기간 동안 단 한번도 출근하지 않은 채로 자문료로 16억원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해양 고문단 출퇴근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직한 고문 31명이 자문료로 70억원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중 12명은 출근일수가 없었으나 자문료 16억3000만원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재직했던 고문단 31명에는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대우조선해양 출신 7명 ▲산업은행 본부장 등 국책은행 출신 4명 ▲해군 중장 등 군 출신 6명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 정치권 출신 5명 ▲국정원 지부장 등 국가정보원 출신 3명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기업 출신 3명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18명의 고문단에는 차량운영비로 총 5억여 원이 지원됐는데, 특히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출신 신영균 고문의 경우는 2012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의 재직 3년간 한 차례도 출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총 5800만 원의 차량운영비용을 지급받았다.

김해영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황을 감시해야 할 산업은행 고위 임원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대거 고문단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명백한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