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008년부터 부실 징후... 산은은 작년에야 알아채

입력 2016-09-08 10:12 수정 2016-09-08 10:24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현금 유동성이 악화돼 대출이나 기업어음(CP), 신용장(L/C) 등 금융권의 신용공여 잔고를 급격히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신용공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받은 대출 잔고는 2008년 말 2196억원이었지만 이듬해 말 863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기업어음과 신용장은 2008년 말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2009년 말에 각각 5000억원, 9999억원이 생겼다. 대우조선은 이후 유동성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용공여액을 계속 늘여 올해 6월 기준으로 대출은 3조5808억원, 기업어음이 1조9500억원, 신용장은 1조2873억원으로 폭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조선업계에 신용불안감이 확산된 2013년 이후에도  타 은행과 달리 신용공여 잔고를 늘렸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 등 신용공여 잔고는 2014년 말 1조8124억원에서 작년 말 3조4320억원에 이어 올해 6월 5조157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수출입은행도 같은 기간 신용잔고가 6조9846억원에서 8조9901억원, 9조6158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부실화를 포착한 시점이 재무진단 결과 보고를 받은 작년 6월 25일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부실에 대응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작년 6월말 67억원에서 올해 6월 8995억원으로 급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