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급 점검과 검사를 확대한다. 일회용 의료용품 등 불법사용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또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 방문과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시민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이를 잘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9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콜레라, C형간염, 지카바이러스 등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의 ‘감염병 대응 상황 및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콜레라 예방 대책=시는 콜레라 환자 조기발견 및 대응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비상방역대책반’을 설치해 휴일 없이 가동 중이다. 병원, 약국, 학교 등 시내 1542개 시설을 지정해 의심환자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또 지난달 말부터 대형 수산물 도매시장 및 횟집 등 음식점을 대상으로 수족관 물, 수산물을 수거해 콜레라 검사를 진행하고 횟집 등 조리종사자의 보건증을 확인하고 있다.
또 추석 연휴기간 철도역, 버스터미널 등 9개 지역 주요 교통시설 주변 음식점(245곳)을 대상으로 총 79명(자치구공무원 29명,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50명) 25개 민·관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위생점검과 함께 식중독예방 및 콜레라 예방수칙에 대해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식중독=교육청과 합동 점검반 110명(11개 반, 25개조)을 투입해 학교 급식소 493곳, 식재료 공급업소 86곳 등을 대상으로 9일까지 긴급 합동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1일 2급식 학교를 대상으로 9월말까지 위생점검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학교급식소 1327곳 가운데 1일 2급식이상 학교급식소는 257곳(중학교 2, 고등학교 253, 특수학교 2)이다.
시는 또 11월말까지 시내 초등학교 80개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1830(하루, 여덟 번, 30초 이상) 손씻기’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C형간염=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무면허 의료행위 등이 C형간염 집단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시는 ‘일회용 의료용품 등 불법사용 신고센터’를 시 홈페이지(health.seoul.go.kr/medicalcall)에 설치했다. 일회용 의료용품 재사용 신고가 들어오면 환경 검체 수거 등 현장 조사를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또 이달에는 의료기구 및 용품 사용에 관한 의료기관 자체점검, 10월에는 의료기관 폐기물 적법관리 및 의약품 적정보관 점검, 11월은 시·보건소가 특별기획점검을 할 계획이다.
◇지카바이러스=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해외 유행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방역대책반을 운영해 왔다. 7일 현재까지 지카바이러스 매개체인 흰줄숲모기 1399마리를 채집했고 검사 결과 지카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기존 보건소(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했던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8월부터 고대 구로병원 등 16개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했다.
◇감염병 대응기구 강화=시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을 7월부터 ‘서울시 감염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해 신종 감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기 발생시에는 즉각 대응조직으로 전환해 시 역학조사관과 함께 현장에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감염병관리본부는 7일 60개 대형 의료기관 실무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11월까지 보건소 진료의사 및 실무자 전문교육을 통해 지역 단위 초동 대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이 쉽게 감염병 예방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매주 소식지를 발간해 감염병관리본부홈페이지(infectionseoul.or.kr/)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간단한 실천이 감염병 예방=감염병 예방 수칙으로는 △30초 이상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채소·과일 씻어 먹기, 칼‧도마 조리 후 소독하기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위생용품 등은 개별사용 △의료기관에서 주사, 기구를 이용한 시술을 받는 경우 기구의 무균소독, 새로운 일회용품 사용 여부 등을 주의 깊게 볼 것 등이 있다.
메르스가 유행하는 중동국가나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인 중남미·동남아에서 입국 후 2주이내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전화 ‘1339’로 우선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해 의심 시 지체없이 보건소에 신고하고 감염환자의 체액‧혈액이 묻은 의료기구는 멸균해 사용해야 한다.
음식점을 포함한 식품접객업소는 영업자의 준수사항 이행 및 영업자·종사자 등 개인위생관리를 준수하고 수족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 시 수시로 질병의 특성, 위기도 평가를 시민과 공유하겠다”며 “시민들은 기본적인 위생수칙 실천을, 의료기관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