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잠자던 세살 배기 남아 숨져, 경찰 수사

입력 2016-09-07 23:40 수정 2016-09-07 23:51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청색증 증세를 보이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던 A군(3)이 갑자기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어린이집은 점심식사후 낮 12시40분부터 원생 10명을 낮잠을 재웠으나 활동적인 A군은 좀처럼 잠이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A군을 재운 뒤 다른 업무를 봤고 이후 엎드려 있는 A군을 발견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엎드려 자는 최군을 바로 눕히려고 보니 손발이 차갑고 입술이 파랗게 변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어린이집 관계자 B씨가 A군에 이불을 강제로 덮는 등 강압적으로 재운 장면을 확인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A군의 몸에 외상 등 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불을 덮은 게 원인이 돼 사망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혐의가 일부 인정됐다”며 “과실뿐 아니라 학대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A군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