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정부가 정권이 세 번 바뀔 동안에 걸쳐 각종 부정부패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알자지라는 7일(현지시간) 몰디브 정부의 절도, 뇌물수수, 돈세탁 등 각종 부정부패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로 채워진 가방을 선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방을 옮기는 작업을 맡았던 한 남성은 “너무 무거워서 들고가기가 어려운 가방이었다”고 전했다.
몰디브 대통령들의 부패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빼앗긴 파라다이스’는 세계를 무대로 한 부정부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는 몰디브 전직 대통령 3명의 스마트폰과 다수의 기밀문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직 대통령들이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도 비밀리에 촬영됐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몰디브 대통령 뿐만 아니라 장관과 내각보좌관들도 동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을 통해 10억50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의 돈을 세탁하는 데 공조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사업가들이 정부의 돈 세탁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억 달러를 몰디브의 홍콩통화청으로 옮기는 등 돈의 출처를 세탁했다.
돈이 든 가방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세 명의 남성은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등장했다. 이들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영부인, 부장판사, 수많은 정치인과 관료들에게도 돈 가방을 전달했다. 남성 중 한명은 “전체 국가시스템이 부패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