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작년말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관계 개선”

입력 2016-09-07 21:20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오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 북핵 및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간 강력한 공조로 대응키로 했다.

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된 점을 평가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진 것과 관련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고 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서 일·한 간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한·일 공조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이 공조해 안보리 언론 성명이 신속히 채택된 것처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포함힌 핵·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지역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한 양국간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에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한·일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토대로 해서 협력의 모멘텀을 더 살려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오늘 정상회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상호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도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은 오후 5시24분에 시작돼 5시57분까지 33분간 진행됐다. 당초 오후 4시30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앞선 한·중·일과 아세안과의 정상회의 일정들이 조금씩 지연되면서 1시간 가량 늦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