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에 대거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경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터라 두 회사의 낙하산 인맥이 혈세를 낭비했단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7일 최근 10년간 대우조선해양 7개 계열사에 10명의 산업은행 출신 직원이 대표이사, 감사, 사내이사 등으로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1년에 1명 꼴로 낙하산 인사가 내려간 것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49.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전까지는 31.46%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은 ‘제식구 챙기기’에 빠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사태를 막지 못했단 비판을 받게 됐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4조2000억원 지원이 결정됐을 때 2조6000억원을 분담했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의 부도덕함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공적으로 만들어진 권력을 사익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