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세라(39)씨가 창원 삼진미술관에서 8일부터 30일까지 첫 개인전을 연다.
지역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한국화를 생활미술에 접목하는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들꽃의 비상’를 주제로 3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강렬한 원색의 붓 터치로 그린 봄의 모란, 가을의 은행나무 등에서 생명의 환희가 뿜어져 나온다. 대부분이 100호 대작들로 캔버스 뿐 아니라 광목, 비단 등에 그린 작품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실용미술, 생활미술에 관심을 갖고 일본에 유학해 도쿄 긴자아카데미에서 실용미술을 공부했다.
2002년 혈액암 판정을 받아 작품 활동을 중단했으나 7년여 투병 끝에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다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화의 정형화 된 농담의 느낌을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광목이나 삼베, 그리고 비단 등의 천에 그리며 주로 ‘꽃’을 형상화한다.
작가는 말한다. “꽃은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기에 우리 인생사와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꽃을 그릴 땐 항상 마음을 담아내 그리려 한다. 그 순간이 주는 전율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전시는 생의 고비를 넘기고 더 느꺼워진 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초대의 장이기도하다(055-272-0335).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