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테러리스트들을 산 채로 잡아먹겠다는 내용의 ‘식인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참석 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는 지난 5일 현지에서 가진 필리핀 교민과의 만남 행사에서 “테러 단체인 아부 사이아프 대원들을 잡아먹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타임지가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아부 사이아프는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단체로 이슬람국가(IS)와도 연계도 있다.
두테르테는 “내가 만약 그들을 맞닥뜨린다면 난 그들을 먹을 수 있다”면서 “진짜로 몸을 절개해 먹겠다. 식초와 소금만 가져오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들을 먹을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 먹어치우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 아이들도 많았지만 두테르테는 개의치 않고 식인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두테르테는 아부 사이아프가 자신이 시장을 맡아온 다바오시에서 최근 폭탄 테러를 일으킨 뒤 이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