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토종 야생화의 고운 자태를 볼 수 있게 된다.
제주시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명품거리 조성을 위해 제주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관덕로 일대를 중심으로 제주의 자생 들꽃을 장식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이 제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야생화 꽃물결을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특화거리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시는 전문가 자문을 구한 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야생화의 경우 도로의 구조, 햇빛의 강도, 음지·양지, 바람 등의 영향에 따라 식생환경이 달라지고, 생육에도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현장 확인 후 적합한 야생화를 구별해 식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사계절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10~15종을 혼합해서 심을 예정이다.
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2006년부터 도심과 떨어진 도로변을 대상으로 가로수 대신 다년생 야생화를 심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
당시 시는 연북로 연동에서부터 구남동 4.3㎞ 구간에 갯국화·털머위·꽃범의 꼬리 등 9개 종류의 야생화를 심어 시민들로부터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했다는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1㎞ 구간에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구름체꽃, 돌담 아래서 피어나는 체리세이지, 한라개승마 등 제주야생화 4000본을 식재했다.
시 관계자는 “덩굴식물, 구근류, 양치식물 등 친숙하면서도 품격있는 야생화를 활용해 꾸밈없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제주의 관문인 공항로 일대에도 곶자왈의 식생을 옮겨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도심 한복판에 토종 야생화 거리 조성된다
입력 2016-09-07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