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모니터링 방문단을 말라위 공항에서부터 릴롱궤 본부, 음페레레 사업장까지 안내하고 각종 사업을 소개하는 것은 오슬리(42)씨가 맡았습니다. 그는 월드비전 말라위의 음페레레 지역 사업장 매니저입니다.
오슬리씨는 2008년부터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인 그는 자신이 월드비전에서 일하며 가난한 이웃을 돌보게 된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신앙이 있었다고 말하긴 어려웠죠.” 그러던 오슬리씨는 결혼 후 닥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아내와 기도하기를 결심했고, 그 과정에서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에게 오랜 기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병원에도 가보고 수차례 노력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아내와 하나님께 기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이가 생겼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기도의 응답을 받고 하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됐습니다.”
아이가 생길 그 무렵 월드비전 사업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그는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목격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자녀를 허락하신 것은 저의 자녀뿐 아니라 이 나라의 어린이들을 돌볼 사명도 함께 주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에서 일하기를 자원했습니다.”
오슬리씨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음페레레 사업장의 직원들과 예배를 드립니다. 오슬리씨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저의 욕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나님과의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난하고 고통당하던 이들을 돌보신 예수님처럼 이 나라의 가여운 어린아이들,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릴롱궤(말라위)=글·사진 이사야 기자 l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