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성희롱 단톡방 고발한 남학생이 쓴 대자보 (전문)

입력 2016-09-07 10:58 수정 2016-09-07 13:28
연세대 한 과의 단톡방에서 나왔던 발언으로 알려진 것을 재구성한 화면.

'(기숙사 여학생 층에서)자위하고 사정하자고'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꼬추도 넣어'

보고도 믿기지 않은 문자 내용은 명문대로 불리는 연세대 한 과의 남학생 단체 카톡방(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단체 대화방)에서 나온 발언 중 일부다. 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는 이 단톡방에 속한 남학생의 제보가 있었다. TV조선에 따르면 이 남학생은 최근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다.

다음은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단톡방을 제보한 남성의 이야기' 제목의 대자보 전문. 이 대자보는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우리과 남자 단톡방이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진지하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자성한 이 남학생은 "단톡방 문제가 공론화 될때 과남학생 동기들이 톡방에서 보여준 반응은 '단톡방을 불편해 하는데 불편해서 큰일이네'라는 반응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불편함과 예민함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단톡방에서 드러난 여성혐오와 삶 속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우리가) 예민해지고 불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누군가 단톡방의 문제에 대해서, 주변의 여형 혐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익명이든 실명이든 많은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