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가 눈에도 침범해 결막염, 포도막염 등의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눈물을 통한 지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대, 콜로라도 주립대 등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얻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성체 쥐와 갓 태어난 쥐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주사하자 일주일 뒤 쥐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염증이 나타났고, 홍채와 각막 등 눈 부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감염된 쥐의 눈물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RNA가 다량 검출됐으며, 감염 후 28일까지도 RNA가 눈물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눈에서 증식해 눈물로 배출된다는 의미다. 각막 이식 등을 통해 지카가 감염되지 않도록 각막 기증자에게 대한 지카 감염 여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