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빈그릇에 인성 담겨"… 배달원이 본 그릇 내놓는 유형

입력 2016-09-07 00:08 수정 2016-09-07 14:2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에서 배달원들의 애환이 관심을 끌면서 배달음식을 먹고 난 뒤의 ‘뒤처리’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빈그릇을 내놓는 방법이 논의의 중심이 됐는데요. 네티즌들은 ‘빈그릇=인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빈그릇이 화제로 떠오른데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원의 글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설거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제발 음식물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담아서 내놓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개념없는 일부 고객들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요. 그러면서 그는 진상 고객들 집을 다 기억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물질을 담아 내놓는다면 그 그릇에 음식을 담아 배달하겠다”라고 복수를 선언했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6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중국집 그릇 내놓는 유형”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설거지를 깨끗이한 사진부터 음식물과 담배꽁초가 담긴 그릇 등 각양각색입니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자신의 유형을 밝혔습니다. 의외로 설거지를 해서 내놓는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중국집에서 다시 설거지를 하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없다면서 비닐이나 신문에 잘 싸서 내놓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작년 말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게시물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함께 버리는 몹쓸 손님들 때문에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또 늦더위로 인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빈그릇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냄새가 이웃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배달음식 그릇 처리를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얌체 손님들이 게시물을 보고 뜨끔했으면 합니다.

빈그릇을 온라인 화제로 만든 배달원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배달원이 무슨 죕니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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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