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콜레라 환자가 들렀던 부산의 한 식당에 공급된 세네갈산 냉동 위고둥살에서 콜레라균 유전자가 나왔지만 검사결과,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비병원성으로 밝혀졌다. 4번째 환자의 감염원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번째 콜레라 환자(46)가 설사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들러 음식물을 섭취했던 부산 사하구의 식당에 공급된 세네갈산 냉동 위고둥살에서 비브리오콜레라균 유전자가 검출돼 추가로 정밀 신속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병원성 비브리오콜레라균으로 콜레라 독소 유전자(ctx)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비브리오콜레라균은 180여종이 존재하며 이 중 병원성 콜레라균은 혈청형이 'O1'과 ‘O139’ 두 종류다. 병원성은 감염되면 장내에서 독소를 내뿜어 급성 설사를 일으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번째 콜레라 환자의 혈청형은 병원성인 ‘O1'로 밝혀졌다. 앞서 경남 거제에서 감염된 걸로 추정되는 첫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콜레라 환자들과 혈청형은 같지만 유전자지문은 달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4번째 환자의 경우, 잠복기를 거쳐 설사 증상이 나타난 시점 등을 고려할 때 필리핀 여행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4번째 환자의 경우 해외 감염후 유입 가능성이 높지만 철저한 역학 조사의 일환으로 환자가 들렀던 식당에 공급된 냉동 해산물 등에 대해 검사했다”면서 “세네갈산 냉동 고둥살에서 콜레라 유전자가 나와 감염원으로 의심했는데, 다행히 비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판정을 위해 검체의 배양 분리 실험을 실시 중이며 결과는 오는 10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