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남중국해와 관련해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지 하루만에 아베 총리가 필리핀에 대형 순시선 2척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에게 남중국해를 더욱 잘 지키라는 의미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90m 길이의 대형 순시선 2척을 주기로 약속했다. 90m 순시선은 외국에 제공하는 순시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일본은 2018년까지 필리핀에 모두 10척의 순시선을 제공키로 했지만 대형 순시선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용은 엔 차관에서 부담키로 했으며 일본이 건조해 인도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지난 5월에 양국 간 합의된 해상자위대의 연습기 TC90 5대에 대한 필리핀 인도 방침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시 주석은 전날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아베 총리를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