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통해 매번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6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10월 29일까지) 프레스콜에서 “무대에 오르는 중압감과 책임감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뮤지컬을 해 왔다”면서 “타이틀롤인 도리안 그레이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동안 제가 출연했던 뮤지컬 주인공들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리안 그레이’는 19세기 유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다.
김준수는 “원작 소설을 보며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했다. 초안이 있긴 했지만 많이 바뀌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주어진 시간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의 한 달반동안 책만 봤다. 중학교 때도 그렇게 공부를 안 했는데 대사를 하나하나 보면서 공부했다. 덕분에 지금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수는 ‘천국의 눈물’와 ‘디셈버’를 제외하곤 대체로 뮤지컬에서 추상적이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해 왔다.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백작, ‘엘리자벳’의 토드(죽음)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작품의 경우 그림이 나 대신 늙어간다는 내용이 추상적이다. 하지만 ‘드라큘라’나 ‘엘리자벳’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소설이 워낙 방대해서 뮤지컬에 다 담을 수 없지만 배우로서 그 안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창작뮤지컬에 출연할 땐 늘 홀가분함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뮤지컬 배우로서 기본 베이스라는 게 없어서인 것 같다. 압박감을 많이 느꼈지만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용기를 줬다. 서로 협심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준수는 뮤지컬배우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왔다. 당시 뮤지컬을 시작하며 너무 당차게 ‘창작뮤지컬을 위해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노력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아직까지 그 말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리안 그레이’가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리안 그레이’에는 김준수 외에 박은태, 최재웅 등이 출연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