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제품, 육류 가격 내리막길…소비자 ‘활짝’ 낙농 ‘울상’

입력 2016-09-07 07:00

미국 유제품, 육류 등 식료품 가격의 하락세가 지난 50년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지만 농부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미국 내셔널방송 CBS는 최근 미국의 각종 식료품 가격이 하락해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걀 한 판은 평균값이 40% 하락했고, 우유(4.5ℓ기준)는 40센트, 쇠고기(0.45㎏)는 50센트 저렴해졌다.

 식료품 가격 하락세는 달러 가치 상승과 연관이 있다. 식량 공급은 꾸준히 늘었는데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중국 등 해외 시장이 수입량을 줄여 전체 수요가 감소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으로 과일과 채소 값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지만 농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우설비를 보유한 텍사스 축산 농가는 18개월 전에 3000달러에 달하던 소의 가치가 최근 반토막이 났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낙농업 활성화를 위해 2000만 달러 어치의 치즈를 사들이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구매한 치즈는 푸드 뱅크에 저장된다. 업계에서는 식료품 가격의 하락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