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남상태(66·구속) 전 사장 재임 시절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외부 인사들이 회사 고문으로 임명돼 억대 급여를 받아간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낙하산’으로 의심되는 일부 고문들이 대우조선에 임명되는 데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은 6일 사진작가이자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기도 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씨는 2011년부터 2년간 대우조선 고문으로 위촉돼 급여와 각종 편의를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외에도 당시 대우조선 고문을 지낸 인사 중 일부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 남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및 강 전 행장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조사”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부정한 방법으로 특채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특채를 통해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A씨는 채용점수 등이 입사 요건에 미치지 못해 사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 전 사장은 A씨 채용 한 달 뒤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 연임을 위한 청탁 등을 명목으로 조카의 취업을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 전 주필이 조카 채용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면,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조사와 관련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 당시 뉴스컴과 수억원대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 조사 대응을 위해 뉴스컴과 계약을 맺고 용역비를 지급한 KB국민은행의 강정원 전 행장도 불러 조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조카 대우조선 특혜채용 의혹
입력 2016-09-06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