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는 오는 10월까지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 있는 옛 국정원 충북지부(사진)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국정원 부지 6131㎡에 있는 건물 6개 동이 4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시는 국정원 충북지부가 개신동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2000년 37억7200만원을 들여 국정원 건물과 터를 사들였다.
시는 옛 국정원 충북지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지난 16년 동안 방치했다. 시는 여성발전종합센터, 직지기록유산센터, 비즈니스형 호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나 번번이 예산 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2010년에는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2881㎡규모의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포기했다.
시는 철거 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기 전까지 이곳을 주민들이 족구,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정원 충북지부는 지난 1969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건립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제안,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옛 국정원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