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처리장서 발견 '신종 유산균'…'아토피 피부염'에 효능 탁월

입력 2016-09-06 14:13
우리나라 연구진이 처음 발견한 신종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실은 국제학술지는 관련 논문을 가장 관심 있는 '편집자의 선택(Editor's Choice)'으로 선정했다.
 중앙대 의대 김원용 교수팀은 지난 2008년 하수종말처리장의 물에서 분리해 낸  새로운 유산균에 '중앙대' 명칭을 붙인 '락토코커스 중앙젠시스(Lactococcus chungangensis)'가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데어리 사이언스' 9월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락토코커스 중앙젠시스는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코커스' 계열(속)의 7번째 종으로 기록됐다. 이 유산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빠져나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락토코커스 중앙젠시스가 염증 또는 알레르기와 관계된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의 생성, 염증 주요 인자인 산화질소 및 프로스타글란딘 E2의 분비, 알레르기 주요 인자인 베타-헥소스 아미니다아제 및 히스타민의 분비를 어제하는 효과가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이 신종 유산균을 아토피 유발 동물모델에 적용했더니 현재 쓰이고 있는 치료제 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락토코커스 중앙젠시스'를 이용해 만든 요거트와 치즈도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동일한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현재 식품 회사 등과 기술이전 등을 논의 중"이라면서 "1~2년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 등의 형태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