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자사는 2030세대(20~30대)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이 주거비 부담을, 4명가량은 주거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 중장년 여성들은 10명 중 4명만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고 6080세대 노년 여성들은 10명 중 8명이 배우자와 사별 이혼 등으로 독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서울시 1인 여성가구 1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대면을 통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혼자 사는 이유로 2030세대 청년 여성은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61.5%), ‘개인적 편의와 자유’(26.3%) 등으로 꼽아 10명 중 9명은 자발적으로 독립생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세대는 중장년 여성은 42.5%가, 6080세대 노년 여성은 75.3%가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이라고 답했다.
혼자 사는 어려움에 대해 2030 여성은 ‘경제적 불안감’(26.6%),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19.5%) 등을 꼽았다.
6080 여성은 39.3%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때 대처의 어려움’, 23.8%가 ‘외로움’, 19.3%가 ‘경제적 불안감’이라고 답했다.
평소 고민을 누구와 상담하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대 여성 모두 ‘친구와 이웃’을 1순위로 꼽았다. 2030 여성은 63.5%가 친구와 이웃을 꼽았고 이어 부모(12%), 형제자매(11.8%), 없음(6.2%) 순이었다.
4050 여성은 고민상담 상대로 55.0%가 친구와 이웃, 12.1%가 형제자매, 10.5%가 없음, 7.7%가 직장동료라고 답했다. 6080 여성은 친구와 이웃 43.0%, 자녀 28.2%, 없음 13.5%, 형제자매 10.3% 순이었다.
2030 여성 1인가구의 구주거형태는 연립·다세대 주택(31.9%), 오피스텔(29.0%), 고시원·원룸(21.5%), 아파트(13.0%), 단독주택(4.5%) 순으로 74.2%가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여성의 36.3%는 주거지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 형태별 불안을 느끼는 비율은 연립·다세대(48.8%), 고시원·원룸(36.8%), 오피스텔(33.2%), 아파트(9.8%) 순이었다. 원인은 CCTV·출입구 보안시설·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 주택 내부 계단 및 복도 등 은닉장소 존재(11.3%) 등으로 나타났다.
4050 여성은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이 36.9%에 불과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19.8%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12.4%는 앞으로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이유는 ‘외로움’(30.7%), ‘반려동물이 주는 한결같은 애정’(30.0%) 등을 꼽았다.
6080 여성은 희망하는 노후의 모습 1순위로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25.8%),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20.7%),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여행을 하고 싶다’(15.7%) 등으로 답했다. 적극적인 취미활동, 경제활동 등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080 여성들은 10명 중 3명가량이 혼자 살면서도 따로 사는 가족 돌봄 수행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돌봄을 ‘가끔한다‘는 응답이 29.0%였고 ‘거의 매일한다’는 응답이 4.7%였다. 돌보는 가족은 손자녀(79.7%)가 대부분이엇다.
또 6080 여성은 ‘나이 때문에’(21.2%), ‘혼자 살기 때문에’(20.5%) 차별·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뒤처지지 않을 수 있어서’(22.5%), ‘활동을 통해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21.3%) 등의 이유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