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6일 검찰에 재출석했다.
황 사장은 고(故)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취재진에게 알리지 않고 이날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리에 재소환했다.
황 사장은 지난달 2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06년 이후 지난 4월까지 36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선 황 사장 조사에서 의심스런 인수합병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두번째 소환조사에선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간 거액의 자금과 지분이 오가는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 총수 일가와 대주주 일부가 부당한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정책본부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조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자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부장(1995년), 롯데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상무(2003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2011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검찰은 신격호(94) 총괄회장에게 오는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해놓은 상태다.
검찰은 이번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등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추석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