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오바마 사형 문제삼으면 ‘개자식’이라 할 것”

입력 2016-09-05 20:30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마닐라에서 열린 전국경찰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사범 처형을 문제삼을 경우 ‘개자식’이라고 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테르테는 2개월 전 취임한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2000명 이상의 마약사범을 처형했고 국제사회를 이를 비난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다. 그는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미국에 마약사범 처형을 어떻게 설명하겠냐’는 질문에 답변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는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 사법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되며, 그래도 문제삼는다면 ‘개자식(son of bitch)’라고 욕하겠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엔이 처형을 문제삼자 ‘매춘부의 자식’이라고 비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제를 당부하자 역시 ‘개자식’이라고 주장했다. 주필리핀 대사에게도 ‘개자식’이라고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