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퇴진 요구 대규모 시위…“대선 다시 치르자”

입력 2016-09-05 18:55 수정 2016-09-05 21:45
한 남성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4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직접선거 지금!'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브라질 최대도시 상파울루 등 주요도시에서 새 대통령을 거부하는 시위자들이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최루탄, 전기 충격기,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를 무력 진압했다.

상파울루 당국은 평화적으로 시작했던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회전문을 파손하는 등 폭력행위가 이어져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뿐 아니라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에서도 신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4일 새 대통령을 거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AP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테메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폭력 시위를 벌인 시위자들을 처벌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설 파괴는 범죄다. 이건 시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탄핵되면서 부통령이던 테메르가 대통령직을 맡아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됐다. 브라질에서 대선이 다시 치러지기 위해서는 테메르 대통령이 최소 연말까지는 물러나야 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