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자 축구선수가 국가제창 의례 거부… 이어지는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6-09-05 18:23 수정 2016-09-18 14:38
콜린 캐퍼닉(29)에 이어 매건 라피노에(31·사진)가 국가 제창 시 기립을 거부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 시애틀 레인 FC의 미드필더 라피노에는 4일(현지시간) 시카고 레드 스타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이 흘러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고 따라 부르는 대신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라피노에는 경기가 끝난 뒤 “캐퍼닉의 행동에 대한 찬성의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시애틀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캐퍼닉은 지난달 26일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국가가 나올 때 일어서기를 거부하며 미국이 소수인종을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라피노에는 ESPNW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캐퍼닉을 다루는 방식에 역겨움을 느꼈다”며 “흑인에게 ‘제자리를 지켜라’ ‘가만히 있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 관계나 유색인종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가 제창 시 무릎을 꿇겠다고 밝혔다.

산호세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논란 속에서 캐퍼닉의 유니폼 판매량은 팀 내 20위에서 1위로 뛰어올라 전체 NFL 선수 중 5위를 차지했다. 대다수는 지지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유니폼을 구입했지만 일부는 구입한 캐퍼닉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