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한 얼굴” 故구봉서, 그가 남긴 따뜻한 웃음 스크린에서

입력 2016-09-05 17:43 수정 2016-09-05 17:48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 이하 ‘영상자료원’)은 지난 8월 27일 타계한 코미디언 故구봉서를 기리고자 ‘웃음을 사랑한 영원한 코미디언: 故구봉서 추모 특별 상영’을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웃음을 전파했던 구봉서는 ‘구봉서의 벼락부자’, ‘남자 식모’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코미디 장르의 활성화라는 한국영화사상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 냈던 배우다. 이번 상영을 통해 희극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상영된다.

故구봉서는 19세에 우연한 계기로 3일 간 악극단에 합류한 후 장장 70여 년 동안 희극인의 길을 걸었던 코미디계의 거목이다.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했던 엔터테이너였던 동시에 약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했다. 1956년 문화성 감독의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오부자’(1958)의 흥행 성공으로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으며, 그 후 코미디에서부터 정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 전 국민이 사랑하는 희극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영화 ‘팔푼이 사위’ 한 장면(오른쪽 구봉서)

특히 그는 ‘백만장자가 되면’(1959), ‘구봉서의 벼락부자’(1961)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여장 남자 시리즈의 인기로 심우섭 감독의 ‘남자 식모’(1968), ‘남자 미용사’(1968) 등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코미디 장르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관객들에게 웃음만을 안겨주었던 희극인이 아니라 소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극 속에 담았던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그렇기에, 이만희 감독의 1963년 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에서 그가 남겼던 대사 “내가 지금 죽으면 누가 너희를 웃기니?”는 지금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지고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그가 한국영화계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 위한 특별 상영을 마련하였다”며 “‘신세 좀 지자구요’(1969), 그의 출연작 9편과 그의 일생을 조망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구봉서, 3일이 천직이 된 배우’ 및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가슴에 웃음을 안겼던 배우 구봉서를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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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