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간지 뉴스위크는 4일(현지시간) “드론과 AI 기술이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며 “드론-AI 기술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부동산 분야에서는 드론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드론 판매는 지난 1년 간 두배로 늘었고 드론 제작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금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드론은 여전히 비주류 기술에 머물러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장난감을 좋아하는 성인들만 드론을 선호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론을 마주할 일이 없으며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도 않다. 드론을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분야로 만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베조스가 말한 ‘드론 택배기사’는 커녕 제대로 된 비행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연방항공국(FAA)이 안전 상의 이유로 조종자가 볼 수 있는 곳에서만 드론이 움직이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동비행이 가능한 드론이라 하더라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FAA의 설명이다.
그러나 드론이 AI기능을 탑재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드론을 조종하거나 안내할 필요가 없다. 드론이 AI와 만나게 되면 베조스가 말한 택배기사가 될 수도 있고 신문배달을 할 수도 있으며 부재중 자택감시, 피자 배달, 우편 배송 등을 대신할 수 있다. 주부들은 집안일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홍수 등 재난 지역에서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한 미래학자는 드론이 식물종자의 수분을 돕는 벌의 역할도 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두 분야의 접목을 발빠르게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제작사인 중국의 DJI는 최근 사물을 인식하고 사람을 따라다니도록 훈련된 ‘팬텀4’를 선보였다. 에어맵이라는 회사는 온갖 정보를 수집해 AI가 그 정보를 토대로 보안상 진입 가능구역과 불가능 구역을 구분토록 했다. 만약 ‘AI드론’이 탄생하게 된다면 애완견처럼 인간을 따르며 ‘프로펠러 달린 친구’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