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폭우피해 현장 찾은 김관용 경북지사, “응급복구에 속도 내 달라”고 당부

입력 2016-09-05 16:25
막대한 비 피해가 발생한 경북 울릉군이 응급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완전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이번 폭우로 44억8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예상 복구액도 102억7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면 피해액과 복구 예상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울릉도 폭우피해현장을 찾은 김관용 경북지사(오른쪽 네번째)가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응급복구를 당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울릉군에서는 주민 81가구 126명이 대피했다가 16가구 27명은 귀가했다. 하지만 도동2리, 사동1리 등 주민 65가구 99명은 주택 침수와 파손, 추가 산사태·침수 우려 등으로 아직 경로당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주택 1채가 완파되고, 8채는 반파, 24채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울릉군은 공무원과 민간단체 군 병력 등과 함께 물에 잠긴 가옥의 흙탕물을 빼냈으나 집 내부가 마르지 않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낙석과 도로 붕괴로 도로 2곳도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붕괴된 가두봉 피암터널과 주변 암석을 치우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 도로 임시 통행에는 최소한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피해를 입은 울릉군에는 응급재난복구비 10억원과 위험도로개선사업비 8억원이 긴급 지원됐다.

 울릉군에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160㎜가 넘은 비가 다시 내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울릉군은 공무원과 군인 등 매일 수백명의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피암터널, 일주도로, 울릉초등학교 뒤 산사태 지역, 침수한 울릉 중심지 등에서 응급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복구가 늦어지자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울릉군 수해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김 지사는 군 관계자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뒤 주택침수로 이재민이 발생한 사동1리 매몰 피해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김 지사는 응급복구 중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복구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택파손 및 침수로 집을 떠나 대피중인 사동1리 경로당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응급복구해서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으니 조금만 참아 달라”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