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안보리 압박에 유엔군 4000명 추가 주둔 허용

입력 2016-09-05 16:15
남수단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서 파견을 결정한 유엔평화유지군 4000명의 추가 주둔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는 그간 유엔평화유지권의 추가 주둔이 주권 침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안보리가 현지를 방문하고 살바 키르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마음을 돌렸다.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소속 군인들이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주둔지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뉴시스

 안보리 위원들은 남수단이 추가 파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기 금수조치를 내리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만2000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파병된 상황에서 남수단 정부는 더 이상의 권한을 내주는 것을 반대했다.
 안보리는 지난 7월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교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우려가 커지자 민간인 보호 명목으로 추가 파병을 결의했다. 남수단 군인들은 민간인들과 국제 구호기관 관계자 등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이번에 파병되는 유엔평화유지군 4000명은 주바 시내에서 민간인 보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남수단에서는 살바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딘카족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속한 누에르족 간의 갈등으로 지난 2013년 12월 쿠데타 발생 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