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못받는 직딩들의 필수 아이템’ 추석 선물세트 혁명 사진 씁쓸

입력 2016-09-06 00:0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캡처

최악의 불황의 여파와 김영란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맞이한 추석. 올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온라인에서 현실을 반영한 듯한 선물세트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추석 선물세트의 혁명’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사진엔 커피믹스처럼 라면을 뽑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의 모습이 담겼다.

한 상자에 20개가 들어 있는 이 제품은 지난 2009년에 출시된 선물용 상품으로 상자에 손잡이까지 있어 편의성을 강조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이 1개당 780원. 20개면 1만5600원으로 한 상자에 2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미 수년전에 출시한 제품이지만 올해 9월 한 네티즌이 추석 선물세트라며 찍어서 올린 사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김영란법 틈새시장 공략이네” “커피믹스인줄 알았다” “현실적인 선물세트가 웬지 슬프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오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김영란법은 접대 허용 상한액을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규정했다. 

최악의 불경기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감소했다는 소식과 연결 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상여금 못받는 흙수저 직장인에게 딱 맞는 선물세트” “올 추석을 겨냥한 맞춤형 선물” 등의 댓글이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샀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전국 373개 기업을 상대로 한 ‘2016년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 결과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0.8%로 작년 보다 4.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