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이 사과하는 이 사진, 누가 찍었을까요…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05 15:27 수정 2016-09-06 14:26
‘경호원 멱살 논란’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인터넷 여론은 그러나 여전히 한선교 의원에게 좋지 않은데요. 특히 한선교 의원이 고개 숙인 모습을 보여주기용으로 찍어 배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습니다. 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1일 저녁 국회의장실 부근에서 있었던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요원의 멱살을 잡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선교 의원실 제공

사과문에는 한선교 의원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해당 경호원에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포함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문제 삼았습니다. 인터넷에는 “보좌관 앞에 세워두고 사진 찍으라고 했겠지?” “‘경호원은 거기 서 있고 카메라는 내가 고개 숙일 때 찍어’라고 했겠군요” “사과하러 갔으면서 사진 찍는 구도를 잡았을텐데. 경호원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등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사진은 국회의장실 경호팀장이 현장에서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한선교 의원실은 경호팀장이 찍은 사진을 받아 사과문을 언론에 배포할 때 함께 전달했다고 하네요.

의원실 관계자는 “본회의 개회 전 의원님이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사과했다”면서 “급하게 현장에서 국회의장실 경호팀장이 사진을 찍었고 우리가 사진을 받아 사과문과 함께 배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래서 언론에 미리 알리지 않고 비서관도 없이 조용히 다녀온 것”이라며 “해당 경호원도 문제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러 의장실을 찾아갔다가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선교 의원은 의장실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는데요. 이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한선교 의원은 사과했지만 경찰의 고발은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 등 전·현직 경찰관 352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한선교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장 전 총경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들에게 “법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며 사회를 지키는 경찰력 행사는 존중받고 보장돼야 한다”면서 “사과와 위법은 전혀 관계가 없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위법행위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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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