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오전 8시20분쯤 단원구 한 상가 건물 2층 사무실에서 A씨(26·여)와 B씨(44), C씨(34), D씨(32) 등 여자 1명과 남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서는 남자 중 C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 용지 4매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각각 주소지가 다르다는 점과 현장 상황으로 볼 때 동반자살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북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으로 이날 이 곳을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서울로 직장을 구하러 간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A씨의 어머니가 충북 제천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핸드폰을 추적해 위치를 확인하게 됐다.
공조 요청을 받은 안산단원서는 이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확인하고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만남 사이트 운영자와 자살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한 사이버순찰을 통해 자살교사나 방조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4명 중 A씨 등 3명은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후 지난달 12일 인천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동반자살 추정 4명 사체 발견…유서는 남자 중 1명 바지 주머니에
입력 2016-09-05 14:06 수정 2016-11-13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