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 지방대 출신 '흙수저'때문에 당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김 신임 장관은 전날(4일) 경북대 동창회 홈페이지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김 장관은 "정의와 진실은 항상승리한다”며 “이번 청문회 과정서 온갖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언론도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도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내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 부임하면 그간 시실확인도 하지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종편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추진할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시골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것이 분명하다”며 “더이상 지방출신이라고 홀대받지 않고 더이상 결손가정자녀라고 비판받지 않는 더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위해 저는 제가 할수있는 제반조치를 취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용인의 93평 아파트에 7년간 1억9000원 전세금을 내고 거주해 '황제전세' 의혹이 일었다. 또 2001년 농림부와 업무상 연관이 있는 CJ가 건립한 88평짜리 빌라를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싸게 샀고 매입금의 98%를 농협에서 평균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모친이 빈곤층 의료혜택을 받은 것이 드러났고, 이에 야당은 단독으로 부적격 의견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억울한 마음에 글을 올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흙수저라 당했다? 황당한 김재수 농식장관
입력 2016-09-05 12:11 수정 2016-09-05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