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간 의료기관에서 수혈로 인한 감염 사례가 1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건은 C형 간염이었다. C형 간염은 최근 국내 여러 곳에서 집단 발병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감염병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 이동한 감염병감시과장팀이 2006∼2014년 9년간 수혈을 통한 감염의 원인 병원체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9년간 국내 병원 등 의료기관이 수혈을 통해 심각한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가 혈액 감시체계(Korean Hemovigilance System)에 이 사실을 통보한 환자 건수는 모두 199건이었다. 이중 수혈을 통해 C형 간염이 옮겨졌을 것으로 병원 측이 의심한 건수가 135건(67.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B형 간염(27건, 13.6%), 에이즈(13건, 6.5%), 매독(9건, 4.5%), 말라리아(4건, 2%), 세균성 감염(35건, 1.5%), 사람 T세포 백혈병 바이러스(1건, 0.5%) 순이었다.
단, 의료기관이 정부의 혈액 감시체계에 통보한 수혈을 통한 감염 의심 건수 199건 중 수혈이 원인인 것으로 최종 판정된 것은 13건(6.5%)에 그쳤다. 절반 가량(98건)은 수혈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혈이 원인으로 판정된 13건 중 3건은 C형 간염, 3건은 말라리아, 1건은 B형 간염, 2건은 황색 포도상구균 패혈증, 3건은 수혈 관련 급성 폐 손상, 1건은 수혈 시 용혈 반응이었다.
연구팀은 “수혈을 통한 C형 간염 감염은 혈액 제공자를 더 엄격하게 선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수혈을 받은 사람이 황색 포도상구균(식중독균의 일종) 패혈증이 감염된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국내 첫 사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영문 학술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