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개운지' 또 일베 자막… "습관이냐" 항의 쇄도

입력 2016-09-05 09:32
방송 영상 캡처

시청자 게시판 캡처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또 일베(일간베스트)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4일 일요일 방송분에 등장했다. 극우성향의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 ‘운지’가 자막으로 흘렀다.

이 장면은 출연자 게리가 골키퍼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제작진은 개리가 골을 막는 장면에서 개리와 전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를 합친 ‘개운재’라는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했다. 그러다 개리가 골을 막아내며 쓰러지는 장면에서 ‘개운지’라는 문제의 용어가 등장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항의 글을 쏟아냈다. 한 시청자는 “단순 업무상의 실수인지, 아니면 특정인에 의한 고의인지 어느 정도 구분이 되는 것 같네요. 만약 자막을 키보드로 한다면, 'ㅐ'와 'ㅣ' 사이의 간격이 좁아 오타가 났을 확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다”며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다른 시청자는 런닝맨이 과거에도 일베 마크를 사용한 전력을 들며 “습관이라는게 정말 무섭다”라고 꼬집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