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도 다시 취임 후 최저치로

입력 2016-09-05 09:30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 등에 따른 부정 여론이 증가하면서 2주 연속 하락, 취임 후 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4주차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발표된 매경·MBN ‘레이더P-리얼미터 주간집계 자료’에 따르면 8월 5주차(8월 29일부터 9월 2일)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2.7%p 내린 31.0%로 취임 후 긍정평가 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4월 4주차와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5%p 오른 60.8%로 7월 4주차(60.7%) 이후 5주 만에 다시 6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과 광주·전라, 수도권, 40대와 50대, 60대 이상,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새누리당은 대전·충청·세종과 영남권, 30대와 40대, 60대 이상, 보수층 등 거의 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는데, 우 수석 거취 논란의 확산과 주 후반 정세균 의장 개회사 발언에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추경안 뒤늦게 처리되는 등 국회 파행이 지속되면서 지지층이 이탈, 2.4%p 내린 29.5%로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8·27전당대회 효과가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호남, 충청, 30대와 40대, 진보층과 증도층에서 크게 오르는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해, 지난주대비 3.7%p 큰 폭으로 반등한 28.5%를 기록하며 새누리당과의 격차도 1.0%p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0.3%p 소폭 내린 13.8%를 기록,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30대와 40대,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이탈했고, 광주·전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7%p 내린 21.8%로 2주 연속 하락, 문재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좁혀졌으나 5주 연속 1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녹조 현장 방문’과 ‘강원도 안보·민생행보’등 대권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1%p 오른 19.0%로 반기문 사무총장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위를 이어갔다.
 부산 방문 등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와 비슷한 0.1%p 오른 10.5%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위를 유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0.2%p 오른 6.9%로 4위를 유지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5%p 오른 5.4%로 5위 자리를 이어갔다. 최근 광주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0.8%p 오른 4.3%를 기록하며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5%), 스마트폰앱(39%), 무선(26%)·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5.6%, 스마트폰앱 41.1%, 자동응답 5.9%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24,387명 중 2,526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표본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