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푸대접? 오바마만 레드카펫 안깔렸다

입력 2016-09-05 08:4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해 레드카펫이 깔린 의전용 이동식 계단이 아닌 전용기에 붙은 자체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오후 2시 중국 항저우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른 정상들과 달리 유독 오바마 대통령만 레드카펫이 없는 이동식 계단을 이용해 중국측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푸대접설은 다른 정상들과 비교해서도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우 모두 중국 측이 준비한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으로 활주로에 내려왔기 때문이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를 비롯해 다른 정상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이동식 계단 운전자가 영어를 못해 안전수칙을 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미국 측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레드카펫을 깐 계단 운전자의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해 미국 측이 아예 접근을 막고, 대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자체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항에서는 중국 측 인사들이 미국 측 의전팀이나 미국 취재단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여러번 포착돼 양측에 뭔가 석연찮은 대립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해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해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이용해 내려와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