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 와요' '마스터클래스', 9월 앙코르 공연

입력 2016-09-05 07:25
'날 보러 와요'의 극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왼쪽)과 '마스터클래슥'의 배우 윤석화.

올초 연극계 화제작 2편이 9월에 잇따라 앙코르 공연을 가진다. ‘날 보러 와요’와 ‘마스터클래스’다. 두 작품은 각각 한국 연극계를 풍미했던 극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과 배우 윤석화의 대표작이다.
‘날 보러 와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1996년 초연된 작품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연우무대에서 극작가로 데뷔한 김광림은 그동안 여러 편의 희곡을 발표했지만 ‘날 보러 와요’보다 비평과 대중성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없었다.

올해 ‘날 보러 와요’ 20주년을 맞아 지난 1~2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이 열렸다. 초연부터 10년간 연출을 맡았던 김광림이 이끄는 OB팀과 최근 10년간 연추을 맡았던 변정주가 이끄는 YB팀으로 나뉘어 공연됐다.

OB팀에는 20년 전 초연에 참여했던 권해효(김형사), 김뢰하(조형사), 유연수(박형사), 이대연(김반장), 류태호(용의자), 황석정(남씨 부인) 등의 배우들이 참가했고, YB팀에는 손종학(김반장), 김준원(김형사), 이현철(용의자), 우미화(박기자) 등이 출연했다. 특히 OB팀 공연의 경우 매진이 속출해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21일 개막해 12월 11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앙코르 공연되는 ‘날 보러 와요’는 초연 연출가 김광림과 이 작품 출연 경험이 없는 새로운 배우들의 만남으로 시선을 끈다. 강정우·이규형(용의자), 박정복·이충주(김형사) 등 최근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배우들을 비롯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김병철(김반장)과 박훈(조형사) 등이 무대에 선다.

‘마스터클래스’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은퇴한 칼라스는 1971~72년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실제로 진행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당시 수업을 들었던 테렌스 맥널리는 이 작품으로 1996년 토니상 최우수 희곡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1998년 극단 여인극장에서 강유정 연출로 초연됐다. 당시 연기 인생 최악의 고비를 맞았던 윤석화는 이 작품으로 최연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이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가 올해 18년만에 자신의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다시 선택했다. 특히 클래식계를 떠나 있던 지휘자 구자범이 음악감독 겸 피아노 반주자로 나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공연에서 호평받았던 윤석화는 이번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더는 이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월 27일~10월 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앙코르 공연은 연출가 임영웅과 지휘자 구자범이 각각 예술감독과 음악감독을 맡았고,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안드레이 비니첸코가 반주자로 나온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도 테너 역으로 새로 합류해 오페라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