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경남에서 시작

입력 2016-09-04 20:54 수정 2016-09-04 20:55
기존 장애인서비스 기관 및 시설 내에서 진행하던 직업훈련을 지역사회 내 사업체에서 진행하고 취업으로 연계하는 ‘퍼스트 잡(First Job) 직무지원인 지원사업’ 발대식이 5일 오후 2시 경남 마산의료원에서 개최된다.

발대식은 경남도의회 박동식 의장, 한국장애인개발원 황화성 원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경남 마산의료원 윤희상 원장 등이 참석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간 업무협약도 체결된다.

퍼스트 잡 직무지원인 지원사업은 미국의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서치(Project Search)’를 모델로 하고 있다.

 병원, 마트, 인쇄소 등 일반고용시장에서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과 사회적응훈련을 진행해 취업성공률을 높이는 것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사단법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남지부에서 개발, 8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서치(Project Search)는 주로 발달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년 가량 학교 대신 근로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약 1시간 30분 가량 기술 교육 수업, 5시간의 직업훈련을 받고 근로현장에 배치된 직업담당교사(Job-coach)로부터
대인관계 및 사회적응훈련 등 지역사회적응훈련을 실시해 발달장애인의 직업능력향상과 취업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근로현장에서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 및 훈련을 담당할 직무지원인을 지원하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남지부는 지난 7월 경남지역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자를 모집, 근로능력과 의지가 있는 20~30대 발달장애인 40여 명을 선발‧배치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경남 지역 내 사업체 10여 곳도 발굴했다.

8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는 ‘퍼스트 잡(First Job) 직무지원인 지원사업’은 장기형·단기형 훈련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장기형 훈련과정에는 발달장애인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경남마산의료원 건강관리과, 인공신장실, 원무과, 영상의학과, 물리치료실, 중앙공급실 등 6개 부서에 2명씩 근무하고 있다.

각각 검진안내, 식판정리, 치료기기 및 침대, 휠체어 정리, 수술도구 준비 보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6시간씩 오전과 오후에 걸쳐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단기형 훈련과정에는 발달장애인 2~5명씩 9개 사업체(현대병원, 청솔요양병원, 성미카엘요양병원, 서라벌요양병원, 새롬재활요양병원, 조은금강병원, 한창코리아, ㈜태진전자, 농협하나로마트 창원점 등)에 배치됐다.

병원 및 요양병원에서는 정리 및 청소, 요양보호사 보조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인쇄소에서는 박스포장 및 배달보조 등의 업무를 하고, 마트에서는 상품정리 등의 업무를 맡아 하루 3시간씩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현장에 배치된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과 훈련은 각각의 사업체에서 담당하게 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발달장애인 2~4명마다 1명씩 총 15명의 직무지원을 근로현장에 파견, 발달장애인이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4일 “중증장애인의 직업훈련과 적응훈련은 직업재활시설 및 근로현장에서 각각 이뤄져 중증장애인의 직장 적응과 취업유지가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프로젝트 서치 도입 이후 발달장애인의 취업률과 취업유지율이 70~80%를 넘긴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도 장애인의 취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퍼스트 잡 직무지원인 지원사업이 기존 시설중심의 장애인직업재활사업을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의 탈 시설화 가능성을 연 직업재활의 새로운 모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