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선 특별전’ 성공리 종료…6만 관람객 동원 이례적 히트

입력 2016-09-04 17:50
국립중앙박물관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에서 관람객이 14세기 최대 중국 무역선이 바다 밑에 좌초된 상태로 있던 모습을 재현한 전시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국민일보 DB.

신안선 유물을 거의 통째로 내놓은 압도적 전시물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전이 4일 성공리에 종료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전날 토요일에만 3124명이 관람했고, 이날까지의 누적 관람객수는 5만6624명이라고 밝혔다.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전시는 마지막 날 관람객을 합치면 총 40일간의 전시기간 전체 관람객수는 6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 이후 비슷한 전시 일정의 기획전시에 견주어 최대의 관람객 수치다.

이전까지의 전시별 관람객은 ‘천하제일 비색청자전’(2012년·54일간) 4만3349명, ‘고대불상조각대전‘(2015년·45일간) 3만8220명,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2014년·42일간) 3만7516명, ‘초상화의 비밀전’ (2011년·37일간) 3만7178명 등을 기록했다.

유물을 명품으로서가 아니라 시대의 맥락을 보여주는 장으로 제시돼야 한다는 신임 이영훈 관장의 전시 철학이 투명돼 관심을 모았다. 전시는 3월 말 관장 취임 전 기획된 것이나 그의 취임 이후 이런 철학에 따라 전시장소를 소규모의 상설전시실에서 가장 큰 특별전시실로 옮기고, 전시 물량도 신안해저선에 실려 있던 물품 2만4000여점 중 2만여점을 내놨다. 함께 발굴됐던 동전 28t중 1t가량이 뭉치 째 나왔고, 당시 배 안에 원대의 도자기가 수출상품으로 포개져 있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금은 보물선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이 침몰선이 당시 사람들에게 끼쳤을 슬픔과 고통 등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전시가 돼야 한다는 이 관장이 직접 쓴 ‘특별전을 마치며’ 글귀가 울림을 던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