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생성연대 확인하는 시추작업

입력 2016-09-04 17:01
한라산의 생성연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작업이 백록담에서 이뤄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의 생성연대를 확인, 제주섬 형성사를 규명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연적·인위적 요인에 의해 침식과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대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장기적 보존 및 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한라산의 과거 기후환경과 고(古)식생, 환경, 화산분출 시기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기초학술조사 용역의 일환으로 오는 9일까지 백록담에서 구멍 여섯 개를 파는 시추작업을 벌인다. 각 공(孔)의 시추는 넓이 8㎝, 깊이는 최고 20m까지 이뤄진다. 5일까지는 백록담으로 장비를 이송하는 등 현장준비를 한다. 6일 예비시추를 거쳐 7일과 8일 본격적으로 시추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추 결과를 분석한 최종보고서는 11월 말 발표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항공라이다(LiDAR) 측량과 지형·지질형성 분석, 생성연대 측정, 동·식물 분포특성, 장기 기후변화 등을 집중 조사한다. 항공라이다 측량은 한라산의 지형적 특징을 수치화된 자료로 구축하는 데 필수자료로 활용되며, 향후 한라산 침식변형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퇴적층 시추 및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연대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연구가 세계자연유산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